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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미드나잇: 액터뮤지션'...전체주의 무서움이 그대로 드러나는 뮤지컬

문화

by 스포츠선데이 2021. 3. 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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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선데이= 김종권 기자]     개인적으로 공산주의(전체주의 포함)를 정말 싫어한다.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6.25 때 북한(강원도 회양... 금강산 옆 바닷가)에서 피난온 실향민 3세라 우리 집안에서 반공.반일(제일 싫은 나라 일본)은 가훈(?)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중국 공산당, 베트남 공산당, 북한 노동당 싫다. 예전에 중국어 배울 때도 대만 유학파(학원 여자강사)에게 배웠다. 90년대 홍콩 4대천왕(유덕화, 여명, 장학우, 곽부성), 대만 4소천왕(오기륭, 소유붕, 임지령, 금성무)을 좋아했지만 지금 중국 대륙 배우들은 잘 모른다. 대만 국민당은 좋지만 중국 공산당 정말 싫다.    

14일 관람한 뮤지컬 '미드나잇: 액터뮤지션'은 전체주의(공산주의, 사회주의) 무서움을 그대로 드러낸 작품이다. 매일 밤 사람들이 어딘가(북한 정치범수용소를 연상케 하는)로 끌려가 사라지는 정말 무서운 시대(1930년대 구소련 스탈린 대숙청 시대 떠오르는)가 배경이다. 비밀 경찰(북한 국경경비대, 중국 공안)이 12월 31일 자정 직전 한 부부에게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이 슬프고 아름다운  음악(피아노, 바이올린 연주가 슬프다)과 어우러진다.   

서로를 아껴주고 진심으로 사랑하는 부부에게 닥친 위기가 관객을 긴장시킨다. 나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무척 긴장하면서 봤다. 생각처럼 슬픈 결말이었다.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전체주의가 얼마나 무서운지 실감했다. 서사는 슬픈데 음악은 아름답게 들린다. 그게 이 작품 매력이다. 내가 좋아하는 피아노 연주가 이렇게 슬플 줄이야. 
 
배우들의 춤과 노래, 연기가 인상적이다. '남자' 역 김지철(김영철)과 '여자' 역 김수연이 추는 춤과 '방문객' 역 김찬호와 김수연이 추는 춤은 무거운 극 분위기를 전환시킨다. 무대에 걸려 있는 스탈린 사진과 경례하는 배우들 모습은 중국, 북한, 쿠바(최근 카스트로가 죽고 젊은 지도자가 나와 조금 달라졌다)를 연상시키고,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해준다.   

비밀 경찰이 행패를 부리는 장면은 중국 문화대혁명(1966~1976년에 일어난 홍위병들이 중국 문화 파괴한 행위...중국인들은 10년 대재난이라고 부른다)과 북한 인민재판을 연상케 했다. 민주주의 소중함을 피부로 느낀 하루였다. 무척 어두운 작품이지만 아주 슬프지 않았다. 어둠이 지나가면 빛이 오듯 전체주의(공산주의)가 영원하진 않을 것이다.   

이 작품을 보면서 지금 미얀마(예전 버마) 군부가 시민들을 학살하는 영상이 떠올랐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떠오르게 하는 미얀마 시민들 저항이 연상돼 가슴 아팠다. 요즘 TV 뉴스 볼 때마다 끔찍한 생각이 든다. 미얀마 참혹한 현실이 우리랑 이렇게 비슷하다니. 2019년 홍콩 민주화운동을 홍콩 경찰(뒤에는 중국 공산당 있지만)이 가혹하게 진압할 때 눈물이 나왔다. 90년대 홍콩 배우들(유덕화, 곽부성, 양조위, 양가휘, 정이건, 관지림, 구숙정, 장민...)을 무척 좋아했는데 그 홍콩 자유가 짓밟히고 일국양제가 무너지는 상황이 무척 슬펐다. 홍콩보안법도 통과됐고 선거제도 중국 공산당 마음대로 바꿨으니 이제 홍콩은 더 이상 민주주의가 없다고 봐야 한다. 그 상황이 생각나 14일 작품을 보면서도 마음이 아팠다. 민주주의가 정말 소중하고 개인의 자유 보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미드나잇'을 보면서 절실히 깨달았다.   

이 작품은 악기 연주를 직접 배우들이 해서 더 좋았다. 예전 창작 뮤지컬 '모비딕'을 보면서 배우가 직접 악기 연주를 하는 게 좋아 보였는데 14일 공연도 색다르게 다가왔다. 극은 무겁지만 악기 연주가 나오니 조금 밝아졌다. 배우들이 추는 춤도 좋았다. 라이선스 작품이라 우리 정서와 맞을까 걱정했는데 어느 정도 맞는 듯했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 소중함과 심장 떨림을 100분 동안 경험하게 될 뮤지컬 '미드나잇: 액터뮤지션'은 5월 30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뮤지컬 마니아들은 정말 좋아할 작품이다. 김찬호, 신성민, 조환지, 이석준, 정동화, 김지철(김영철), 현석준, 김소향, 김리, 김수연 등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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