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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거장의 품격은 다르다...영화 '원 세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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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포츠선데이 2022. 1. 2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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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선데이= 김종권 기자]      張藝謨(장예모..장이머우)는 중국을 대표하는 감독이다. 그의 영화 중 본 것은 '영웅', '황후화', '연인', '5일의 마중' 등인데 모두 인상적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그의 영화를 19일 관람했다. 1월 27일 개봉하는 영화 '원 세컨드'(1초)다.   

영화는 중국 최대 아픔이자 실수(?) 문화대혁명(1966~76년 벌어진 대혼란) 시기 노동교화소를 탈출한 남자가 딸이 나오는 영화를 보기 위해 작은 시골 마을까지 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그곳에서 고아 소녀와 만나고 갈등하면서 우정을 나누게 되는 감동과 위로를 전하는 따뜻한 영화다. 

주제는 무거운데 영화는 재미있게 흘러간다. 毛澤東(모택동...마오쩌동) 최대 실책(모택동은 중국을 가난으로 밀어넣은 악마)인 문화대혁명 시대를 배경으로 했지만 순수한 시골 사람들(한국 70년대 모습)과 영화(사회주의 선전영화...북한 영화 비슷한)를 보기 위해 먼지 묻은 필름을 세정액으로 닦는 모습이 감동과 웃음을 준다. 문화대혁명이 끝나기 직전인 1975년을 배경으로 장예모 감독이 직접 겪은 일들(장예모 자신이 문혁 기간 중 농촌에 내려가 온갖 고생을 했다)을 영화 속에 그려내 무척 실감났다. 


노동교화소(검색해보니 정말 무서운 곳)에 끌려갔지만 딸을 잊지 못해 탈출한 아버지 애타는 父情(부정)이 은막을 넘어 그대로 전달됐다. 내가 아직 미혼이지만 아버지가 딸을 생각하는 마음은 느낄 수 있었다.  

영화에서 인상적인 것은 고아 소녀로 나온 劉浩存(류호존...리오 하오춘)이다. 영화에선 까맣게 나와 잘 몰랐는데 실제 모습 검색하니 귀여운 모습이다. 장예모 감독이 여배우들 발굴하는 감각 있는데 이번에도 제대로 발굴한 듯하다. 신인이지만 연기가 어색하지 않았다. 앞으로 중국과 아시아를 대표할 여배우로 성장할 듯하다. 중국이 워낙 억압적인 사회주의 국가라 자유롭게 활동하지는 못하겠지만. 

최근 장예모 감독이 문화대혁명 시기를 배경으로 영화를 자주 만든다. 이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중국 공산당은 누군가는 비판해야 한다. 고인 물은 썩듯이 한 정당이 계속 집권하면 국가 전체에 좋지 않다. 중국이 대만처럼 정치적으로 민주화되어야 비로소 선진국이 될 것이다. 지금 중국은 경제는 자본주의, 정치는 전체주의(예전 독일 히틀러나 소련 스탈린 비슷한)인데 거칠게 표현하면 비정상이다. 정치까지 민주화되어야 주변 국가들이 인정할 것이다. 장예모 감독이 '원 세컨드'에서 문화대혁명, 모택동, 공산당을 조금 더 비판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공산당 눈치가 보여 적당한 선에서 타협한 듯하다. 중국 공산당이 신처럼 아무 비판도 받지 않고 마음대로 행동하면 중국 인민들만 불쌍하다. 그들도 한국, 대만처럼 표현의 자유를 누리고, 정치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중국 영화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중국 인민들이 정말 불쌍하다는 것이다. 대만, 한국처럼 정치에 대해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한 단계 도약하지 않을까. 

이 영화에 나오는 한국전쟁(6.25)을 소재로 만든 중국 영화 '영웅아녀'를 보면서 조금 화가 났다. 중국은 지금도 한국전쟁을 '항미원조'(미국에 대항해 북조선을 도운 전쟁)라 부르며 역사 왜곡을 하고 있다. '원 세컨드'에 나오는 '영웅아녀'를 보면서 제대로 된 역사를 모르는 중국 인민들이 불쌍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중국 공산당이 싫어졌다. '원 세컨드'에 잠깐 나오는 '영웅아녀' 상영 장면은 한국인들이 보기에 불편할 듯하다. 특히 6.25 참전한 분들이나 후손들은 더욱 화가 날 것이다. 예전 세미나 갔을 때 중국 대학 교수가 '항미원조' 이야기를 해서 화가 났던 기억이 있다. 대다수 중국인들은 이렇게 알고 있는 듯하다. 習近平(습근평..시진핑)이 죽을 때까지 집권하기 위해 법을 바꾸고, 역사를 왜곡하는 이유가 중국 인민들을 길들이기 위해서다. 사회주의가 새삼 무섭다. 가끔 국공내전(국민당과 공산당 내전)에서 국민당이 승리하고 공산당이 패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해 본다. 그랬다면 6.25 때 중공군이 참전 안 하고(장개석은 이승만과 가까워 오히려 우리를 지원했을 것이다), 우린 그대로 통일되었을 것이다. 영화 '원 세컨드'에 나온 모택동 사진과 '영웅아녀'를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장예모 감독이 계속 문화대혁명 시기 다룬 영화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중국을 20년 이상 퇴보시킨 문화대혁명은 잊혀지면 안 된다. 1989년 6.4 천안문 까지 다룬 영화가 나오면 좋겠지만 중국 공산당 감시와 억압이 심해 불가능할 것이다. 대만에서는 만들 수 있겠지만. '원 세컨드'를 보면서 재미있고 따뜻한 느낌을 받았지만 한편으로 중국 공산당 역사 왜곡이 슬펐다. 이념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도 이념보다 중도 실용주의로 가면 지금보다 더 발전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영화에 대한 애정과 아버지 딸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원 세컨드'는 1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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