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10차 문화예술세계총회' 성료

스포츠선데이 2025. 6. 3. 08:43

                           제10차 문화예술세계총회 개막식    사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스포츠선데이= 김종권 기자]           서울에서 처음 열린 문화예술세계총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제10차 문화예술세계총회(World Summit on Arts and Culture)가 지난 27~30일 4일간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펼쳐졌다. 서울은 2023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된 지난 총회 이후 회원국 만장일치 지지를 받아 차기 개최지로 결정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와 예술위원회 및 문화기관 국제 연합(IFACCA)이 공동 주최한 총회에는 '문화예술의 미래 구상'을 주제로 62개국에서 온 104명 연사를 포함한 93개국 400여 명 문화예술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번 문화예술세계총회 핵심 화두는 인공지능(AI)이었다. AI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문화 다양성, 지식 주권, 창작 미래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주제로 부상했다. AI가 예술에 미치는 영향과 불확실한 시대 속 인간 고유한 서사, 예술가 주체성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제10차 문화예술세계총회 현장    사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원주민 출신 AI 윤리학자 마이클 러닝 울프(FLAIR 수석 건축가)는 "AI가 위험한 이유는 지능형이어서가 아니라 어리석기 때문이다" 며 정보 착취와 언어 표준화가 초래할 문화적 위기를 경고했다.  

 

그는 원주민 언어 다중합성적인 특성을 언급하며, 영어 기반 표준화된 언어 모델로는 이를 포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AI가 작동하는 방식이 문화 표현 다양성을 위협하고 지적 재산권을 침해할 수 있으며, 이는 과거 식민주의적 착취와 닮아 있다" 고 덧붙였다.  

 

'급변하는 시대, 문화의 미래 전망'을 논의한 통합 분과에서는 위기 시대에 문화 본질을 묻는 논의도 이어졌다. UN 문화권 특별보고관 알렉산드라 잔타키는 "문화는 특정 국가 전유물이 아닌 삶의 방식이며 자유" 라며 "문화가 권력 정당화가 아닌 인류성과 정체성 회복 수단이 돼야 한다" 고 설명했다.  

 

                제10차 문화예술세계총회 월드카페 분과 현장   사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AI와 예술 관계에 대한 논의는 '한국 예술과 문화 탄력적 미래상: 비판적 고찰' 병행 분과에서 계속됐다. AI 예측 능력이 인간 상상력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SF 창작자들은 기술 낙관론이나 암울한 미래를 넘어 보다 평등하고 대안적인 미래를 상상하는 흐름을 소개했다.  

 

이외에도 기후 위기, 지역 간 불균형, 공동체 회복력 등 다양한 지구촌 쟁점에 문화 예술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분과가 이목을 끌었다.  

 

참가자들이 국적과 배경을 넘어 평등한 자리에서 자유롭게 대화한 '세계카페' 분과도 주목받았다. 이들은 2050년 미래를 상상하며 문화예술 분야 과제를 논의하고, 각 지역 맥락에 맞는 실천 청사진을 그려냈다.   

                       제10차 문화예술세계총회 폐회식   사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위는 이번 총회를 통해 문화누리카드, 청년문화예술패스, 에이프 캠프(APE CAMP) 등 한국형 문화정책 모델을 소개했다. 여러 국가 문화 관계자들은 예술위 실행력과 협업 의지를 높이 평가하며 향후 공동사업 추진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노르웨이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자 IFACCA 이사장인 크리스틴 다니엘슨은 "서울 총회는 선언을 넘어 9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장관급 세계회의인 몬디아컬트 등 국제 논의에 기여할 실질적 출발점이 됐다. 문화예술세계총회는 함께 생각을 나누고 지식과 정보를 연결하는 포용적 승강장이다" 고 말했다.  

 

정병국 예술위 위원장은 폐막 연설에서 "이제 우리는 질문을 넘어 실행과 연대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기술 발전과 기후위기가 초래한 문화 불평등에 대한 예술 사회적 책임이 있다. 각자 자리에서 행동하고 연결하자" 는 당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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