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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후기- '프리다' 매력적인 여성 서사는 계속된다

문화

by 스포츠선데이 2025. 6. 2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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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프리다' 배우들    사진- 김종권 기자  

 

[스포츠선데이= 김종권 기자]               한국 뮤지컬 중 여성 서사를 다룬 작품은 많지 않다. 그나마 기억나는 게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 라이선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정도다. 여기에 여성 배우들만 나오는 매력적인 창작 뮤지컬 '프리다'가 있다. 2022년 초연, 2023년 재연, 2025년 올해 삼연까지 모두 관람 기록을 세운(같은 작품 세 번 관람 흔치 않은 기회)  창작 뮤지컬 '프리다'를 6월 25일 오후 3시 관람했다.  

 

세 번이나 같은 작품을 보니 2022년 초연 때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들이 눈에 들어왔다. 여자가 귀한 집안(아버지가 3대 독자, 내가 2남 중 장남이라 어머니 외엔 여자가 없는 집안)에서 자라 여성 서사 이해하기 쉽지 않았는데 세 번째 같은 작품을 관람하니 세밀한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여성 심리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고 할까. 뭔가 새로운 세계에 들어선 느낌이다. 

 

2025년 삼연 '프리다'는 대학로 소극장 공연이라 그런지 배우들 표정, 몸짓, 대사 하나 하나가 눈에 다 들어왔다. 내가 좋아하는 김히어라 슬픈 표정과 장은아 낮은 목소리(목소리가 예술), 신예 이지연 발랄한 연기와 노래, 허윤슬(개명 전 이름 허혜진이 아직 익숙하다)  맑은 목소리와 소녀 같은(메모리아 역과 잘 맞았다) 연기...  대학로 소극장에 맞춰 분위기가 밝아지고, 세련된 느낌이 들었다. 

 

그전 공연과 다른 점이라면 관객과 끊임없이 소통해 좋았다. '레플레하' 역 장은아가 프랑스어로 시를 낭독하고, '프리다' 역 김히어라가 관객에게 가벼운 인사를 하는 등 색다른 시도가 마음에 들었다. 대학로 소극장에 맞는 소통이 이번 '프리다' 특징이다. 2022년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2023년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은 음악이 잘 안 들렸는데, 이번 삼연 NOL 유니플렉스 1관은 음악이 이어폰으로 듣는 것처럼 잘 들렸다. 배우들 노래와 연기, 춤도 가까운 거리에서 보니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 대학로 소극장 공연 장점을  살려 세련되게 돌아온 뮤지컬 '프리다'가 사랑스러운 이유다.  

 

                   뮤지컬 '프리다' 배우들이 무대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김종권 기자 

  

뮤지컬 '프리다'는 멕시코 여성 화가 프리다 칼로 슬프지만 아름다운 일생을 그리고 있다. 아픔을 예술로 승화시킨 그녀 일생이 강렬한 노래와 매혹적인 춤, 여성 배우 네 명 열정적인 연기로 110분 동안 펼쳐지는 정말 매력적인 작품이다. 여성 서사 뮤지컬이 많지 않은 현실에서 이 작품이 돋보이는 이유다. 2022년 초연, 2023년 재연 때 몰랐던 부분들이 세 번째 공연을 보면서 알게 되니 이 작품이 새롭게 느껴졌다. 여성 서사 뮤지컬 매력에 어느 순간 빠졌다. 7월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될 '마리 퀴리'도 기대된다. 여성 서사를 다룬 창작 뮤지컬이 많아졌으면 한다.  

 

'프리다'를 보면서 여성 배우들 네 명 조화와 연대에 또 한 번 놀랐다. 여성들만 나와도 무대가 꽉 차 보이고, 관객을 사로잡는 은은한 매력이 돋보이는 뮤지컬 '프리다'가 중화권(중국, 대만, 홍콩), 미국, 일본, 유럽 등 전 세계에 진출해 한국 뮤지컬 저력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6월 25일 공연을 보러 온 관객 중 어머니와 딸(60대 어머니와 30대 딸)이 눈에 들어왔다. 여자가 귀한 집안에서 자라 여성 심리 잘 모르지만 모녀 간에 보기 좋은 공연이란 생각이 들었다. 여성 관객들 외에 나같은 남성들도 10명 정도 보였다. 우리 남성들도 이 공연을 보며 몰랐던 부분들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세련되고, 아름답게 대학로에 입성한 뮤지컬 '프리다' 다음 시즌은 어떨까 궁금해진다. 뮤지컬 여배우들이 출연하고 싶은 작품으로 성장하길 기도한다. 

 

여성 서사를 매력적으로 보여주는 창작 뮤지컬 '프리다'는 오는 9월 7일까지 서울 NOL 유니플렉스 1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김소향, 김지우(김정은), 김히어라, 정유지, 전수미, 장은아, 아이키(강혜인), 이아름솔, 이지연, 박선영, 박시인, 허윤슬, 유연정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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