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웃는 남자' 배우들 사진- 김종권 기자
[스포츠선데이= 김종권 기자] 세 번째 관람하는데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2020년 처음 봤을 때, 2022년 두 번째, 2025년 1월 18일 세 번째 관람이 또 다르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묵직한 주제, 아름다운 음악, 배우들 열정적인 연기와 노래(노래가 고음이 많아 어렵다)는 그대로다. 2020년, 2022년 관람은 박강현으로 봤었는데 다른 배우로 봐야겠다 싶어 규현(조규현) 회차를 봤다.
이 작품은 주인공 '그윈플렌' 역이 매우 중요하다. 물론 다른 배역(데아, 우르수스, 조시아나 등)도 중요하지만 작품을 끌고 나가는 중심 역이 광대(나중에 신분이 바뀐다) '그윈플렌' 역이다. 뮤지컬 제목 '웃는 남자'도 '그윈플렌'과 관련 있을 정도다. 이런 역을 규현이 어떻게 선보일까 궁금했는데 그만의 감성으로 잘했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여심(18일 여성 관객들이 80%... 일본,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외국에서 온 여성들도 많았다)을 녹이면서, 가끔 귀여운(?) 동작을 선보이며 객석을 사로잡았다. 아이돌 출신이라 동작 연결(특히 검술)에 능숙했다. 몸을 쓰는 장면이 많았는데 규현 유연한 동작으로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규현 공연을 처음 봤는데 새로운 매력에 빠졌다. 다음에 다시 규현 공연을 보고 싶다.
뮤지컬 '웃는 남자' 촬영 구역 사진- 김종권 기자
모든 배우들이 잘했지만 규현 외에 눈에 들어온 배우는 노련한 서범석과 김소향이다. 출연만 해도 든든한 배우 서범석은 겉으로는 냉정하지만 속은 부드러운(?) 남자 '우르수스' 역을 그만의 개성으로 소화했다. 2020년엔 민영기, 2022년엔 양준모로 봤었는데 서범석 '우르수스'는 무척 특이했다. 배우마다 다른 연기, 노래가 느껴졌다. 이것 때문에 뮤지컬, 연극을 여러 번 보는지 모른다.
관객을 사로잡는 요염한(?) 여배우 김소향은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속마음은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조시아나 여공작' 역을 귀엽고, 세련되게 소화했다. '조시아나 여공작' 역도 무척 어려운데 김소향만의 경험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나오자마자 관객을 사로잡는 김소향만의 매력은 현장에 직접 가야 느낄 수 있다. 또 다른 '조시아나 여공작' 역 리사(정희선) 연기와 노래도 궁금하다.
'웃는 남자'는 우리가 지금 사는 시대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준다. 빈부 격차가 계속 확대되고, 계층 간 이동은 어려워졌다. 17세기 영국이나 2020년대 한국이나 상황은 비슷하다. 어려운 서민들 모습과 귀족들 호화 연회 장면이 대비되는 극 중 모습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주인공 '그윈플렌'이 귀족으로 갑자기 신분이 바뀌지만 귀족들 위선과 허영을 보고 귀족 신분을 포기하는 장면은 이 작품 절정이다. 이 장면을 보면서 '과연 나라면 귀족 신분을 포기하고 평민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계속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공연이 끝나고 모든 배우들이 나와 무대 인사(커튼콜) 할 때 규현과 배우들이 '그 눈을 떠'(작품 핵심 주제가 담겨 있다)를 부른다. 여러 번 들었던 노래지만 18일 공연에선 눈물이 나왔다. 앞날이 보이지 않는 지금 현실과 노래 가사가 겹친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을 나오면서도 눈물이 나왔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시대 빛을 주는 노래다. '웃는 남자'를 관람할 때 '그 눈을 떠'를 주의깊게 들을 것을 권한다. 작품 핵심 주제가 다 들어 있다.
슬픈 사랑 이야기(그윈플렌과 데아... 정말 슬프다), 지금 상황과 비슷한 묵직한 주제, 아름다운 무대를 보여주는 창작 뮤지컬 '웃는 남자'는 3월 9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박은태, 이석훈, 규현(조규현), 도영(김동영), 서범석, 민영기, 이수빈, 장혜린, 리사(정희선), 김소향, 박시원, 강태을, 문성혁, 김영주, 김지선 등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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