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극단 차이무
[스포츠선데이=김종권 기자]하루하루가 힘든 오늘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경기불황, 세월호 사고가 대표하는 안전불감증, 깊어 가는 사회 갈등....
뮤지컬 '달빛요정과 소녀'는 답답한 현실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2010년 뇌출혈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1인 프로젝트 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故 이진원(1973~2010)의 노래들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달려간다', '치킨런', '절룩거리네', '도토리' 등 그가 남긴 음악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서울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자살하려고 올라간 소녀(김소정)가 상담원 은주(김소진)와 마지막 통화를 시도한다. 그 때 두 사람이 우연히 듣던 '내 곁을 지켜주는 노래'란 라디오 프로그램 DJ 캐준(박해준)이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이진원의 생애와 노래를 소개한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노래는 슬픔에 찬 소녀에게 작은 희망의 불씨를 지핀다. 하지만 결국 뛰어내리려는 소녀 앞에 달빛요정(박훈)이 나타난다는 내용이다.
작품은 단순하지만 간결한 주제를 전해준다. 세상이 힘들지만 자심감 갖고 살라는 것, 주위 사람들(부모, 친구..)에게 '고맙다, 사랑한다' 는 말을 해보라는 것이다. 소통이 사라진 이 시대, 이 작품은 의미있게 다가온다. 추운 겨울 꽁꽁 언 손, 발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작품이다.
배우들의 열정과 열창(아주 잘 부른 노래 실력은 아니지만)도 감동적이다. 특히 달빛요정을 연기한 박훈의 토해내는 창법과 열정적인 연기, 슬픔에 찬 소녀를 연기한 신예 김소정이 인상적이다. 김소정은 2013년 '하트드림페스티벌'에서 연기상을 받은 기대되는 배우다. 여기에 박해준, 김소진이 노련한 연기로 극을 살린다.
아쉬운 점은 극 전개가 거칠다는 점이다. 축구로 비유하면 패스(서사)가 매끄럽지 않았다. 배우들의 노래가 밴드에 묻혀 잘 들리지 않은 점도 옥에 티였다.
하지만 현대인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치유 뮤지컬을 선보였다는 점에선 합격점이다. 제작진과 배우들의 열정이 느껴졌다. 창작 뮤지컬을 만들기 어려운 요즘 열정을 다해 좋은 작품을 제작한 극단 차이무와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관객들도 이렇게 좋은 작품을 외면하지 않을 듯하다.
현대인들의 상처를 따뜻한 음악으로 치유할 뮤지컬 '달빛요정과 소녀'는 지난 20일 개막해 2월 8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된다. 박해준, 김소진, 박훈, 김소정 출연, 전석 3만 5천원, 문의 070-701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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