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선데이= 김종권 기자]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여행 한 번 가기 어려운 시절이다. 갈 수 있는 곳이 제주도 정도니 사람들 마음이 답답할지 짐작이 간다. 나 역시 가고 싶은 대만을 못 가 우울하다. 우울한 마음이 지난 5일 관람한 뮤지컬 '라이온 킹' 내한 공연을 보고 조금 풀어졌다. 구름이 걷힌 맑은 하늘을 본 듯한 느낌이다.
예전 고등학교 2학년(1994년) 때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을 VTR(지금 젊은 사람들은 잘 모를 용어다)로 본 적 있다. 디즈니 작품이라 무척 황홀하고 아름다웠던 걸로 기억한다. 본 지 30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까지 생생하게 기억난다. 엘튼 존 감미로운 음악까지 최고였다. 사실 이번 뮤지컬을 보면서 엘튼 존 음악이 어떻게 나오나 궁금했다. 뮤지컬에선 배우들 살아 있는 연기와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져 감동이 더해졌다. 직접 봐야 이 감동을 느낄 수 있다.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Circle of Life' 등 엘튼 존 감미로운 음악들과 배우들 살아 있는 연기, 재치 넘치는 자막(자막이 재미있다)이 코로나19 지친 관객들을 따뜻하게 위로해준다.
지난 2019년 내한 공연(그 때는 프레스콜만 취재) 무대도 실제 아프리카 대륙을 연상케 했는데 이번 공연 무대도 실제 아프리카 초원 느낌이 그대로 났다. 아직 간 적 없지만 실제 아프리카도 이렇지 않을까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서사는 단순하지만 감동적이고 전 세대를 아우른다. 5일 어린이들이 많았는데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라 가족들이 보기엔 딱 맞는 작품이다. 내 주위 어린이 관객들이 즐겁게 보는 모습이 무척 좋아 보였다. 코로나19 공포가 잠시 사라진 느낌이다. 공연이 주는 힘이 다른 게 아니다. 전 세대를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는 힘, 이것이 공연이 가진 매력이다.
5일 공연을 보면서 코로나19 공포를 150분 동안 잊을 수 있었다. 요즘 tvN '벌거벗은 세계사'(내가 역사에 관심이 많아 매주 화요일 보고 있다)를 보면서 비대면 세계 여행을 하고 있는데 뮤지컬 '라이온 킹'을 보면서 아프리카 비대면 여행을 한 느낌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두 차례나 개막을 연기하다 하늘 도움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뮤지컬 '라이온 킹' 내한 공연이 아무 탈 없이 무사히 끝나길 빈다.
코로나19 지친 관객들을 위로하는 건 결국 문화(영화, 연극, 뮤지컬 등)다. 문화가 가진 힘을 새삼 느끼면서 3년 동안 전 세계를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19가 빨라 사라지길 기도한다. 3차까지 접종했지만 나도 코로나19가 무섭다. 예전엔 개(초등학교 때 개에게 물린 적 있어 아직 개가 무섭다)와 귀신(한국 저승사자, 중국 강시)이 무서웠는데 지금은 코로나19가 제일 무섭다. 뮤지컬 '라이온 킹'을 보면서 역동적인 아프리카로 잠시 여행을 떠나면 이 공포가 조금 사라지지 않을까 한다. 임시방편이지만 나름 가치 있는 일이다. '라이온 킹'이 무사히 서울 공연을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4월 부산 공연을 했으면 한다.
역동적인 아프리카 힘을 느낄 수 있는 뮤지컬 '라이온 킹' 내한 공연은 3월 1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후 부산 드림씨어터로 장소를 옮겨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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