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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라흐 헤스트'...두 번째 봐도 좋은 뮤지컬

문화

by 스포츠선데이 2023. 6. 2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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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선데이= 김종권 기자]        두 번째 봐도 좋은 뮤지컬이 있다. 지난해 9월 초연을 봤지만 아려한 느낌이 좋아 지난 6월 18일 두 번째로 창작 뮤지컬 '라흐 헤스트'를 관람했다.

 

시인 이상(김해경), 화가 김환기와 두 번 결혼했던 수필가이자 서양화가 김향안(변동림) 실화를 예쁘고, 아름답게 그린 창작 뮤지컬이다. 변동림과 이상, 김향안과 김환기 이야기가 번갈아 전개되는데 변동림과 이상 이야기는 시간순으로, 김향안과 김환기 이야기는 시간 역순으로 전개되는 부분이 창의적이다. 유명한 예술가인 남편 이상과 김환기 사이에서 잊혀질 뻔했던 김향안이 주체적인 여성으로 거듭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평범하게 살 뻔했던 한 여자 자아 찾기와 이상, 김환기와 나누는 부부애가 감동적이다. 

 

지난해 초연 때도 '향안'을 연기했던 제이민(오지민) 세련된 연기와 노래, 든든하게 극 중심을 잡아주는 '환기' 역 김종구, 맑은 목소리와 당찬 연기가 매력적인 '동림' 역 임찬민(중국어 잘하는 여배우), 시인 '이상' 역 임진섭까지 배우들 호흡이 좋았다. 

 

특히 지난해 초연에 이어 이번 재연에 나온 제이민 연기와 노래가 눈에 들어왔다. 작품을 알고 하는 느낌이다. 워낙 지적인 배우라 '향안' 역에 잘 맞았다. 여러 작품에서 제이민을 봤지만 '라흐 헤스트'가 제이민에게 잘 맞는 듯하다. 지적이면서 주체적인 여성으로 거듭나는 '향안' 역을 제이민 특유 연기와 노래로 소화했다. 

 

지난해 '아몬드'에서 처음 봤던 임찬민도 '동림' 역을 당차게 소화했다. 임찬민은 이런 역이 제일 잘 맞는다. '아몬드'에서도 좋아하는 남자에게 먼저 고백하는 연기가 인상적이었는데 '라흐 헤스트'에서도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좋았다. 

 

이 작품은 여운이 많이 남는다. 아름다운 음악과 세련된 무대(소박하지만 깔끔한), 배우 네 명 호흡이 소극장 창작 뮤지컬 장점을 제대로 보여준다. 계속 보고 싶은 창작 뮤지컬이라 최소 2~3번 봐야 한다. 볼 때마다 다른 매력을 느낄 것이다. 여성 인권 개념이 없던 시절, 주체적 여성으로 거듭하는 한 여성 이야기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시간은 흘러도 작품은 남는다. 여운이 남는 뮤지컬 '라흐 헤스트'를 많은 관객들이 봤으면 한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창작 뮤지컬 '라흐 헤스트'는 9월 3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지숙, 최수진, 제이민(오지민), 김종구, 윤석원, 박영수, 임찬민, 김주연, 김이후(김지혜), 진태화, 안지환, 임진섭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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