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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보이A'-세상 편견에 맞선 한 소년 생존기

문화

by 스포츠선데이 2023. 6. 2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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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선데이= 김종권 기자]      한 소년이 있다. 친구 살해 혐의로 감옥에서 긴 시간 복역을 마치고 세상에 나온 소년 '잭'. 보호관찰관 '테리' 도움으로 세상에 나와 적응할 준비를 하지만 낙인(편견)은 그를 다시 힘들게 한다.  상처받은 그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보호관찰관 '테리'와 그를 위로하는 인생 두 번째 친구 '크리스', 어린 시절 부모 이혼으로 방황하는 보호관찰관 '테리' 아들 '제드', '잭' 곁을 떠도는 유령(다른 사람들에겐 보이지 않는) 'A'(제드와 A는 1인 2역)까지 치밀한 서사와 연출이 돋보이는 무대(소극장인데 중극장 느낌), 배우들 연기가 감동적인 작품이다.  

 

어두운 작품인데도 극 중간 밝은 장면(썰렁한 농담, 재미있는 설정 등)이 나와 좋았다. 배우들 연기와 노래가 좋아 보는 내내 빠져들게 되는 것도 매력적이다. 사회 싸늘한 편견에 갇힌 소년 처지가 예전 학교폭력(중학교 1학년~2학년 때)에 시달렸던 내 처지와 비슷해 눈물이 났다. 물론 난 피해자였지만. 

 

편견이 정말 무섭다는 걸 느낀다. 한국인들(나 포함) 제일 심한 편견이 고향, 종교, 직업에 대한 편견일 것이다.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특정 지역에 대한 편견, 직업에 대한 편견은 아직 존재한다. 그 사람에 대한 편견이 굳어지면 그걸 깨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모두 알 것이다. 작품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영국 이야기지만 우리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보는 내내 슬프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뮤지컬이지만 연극 느낌을 많이 준다. 그만큼 밀도가 높아서 관객들이 집중할 수 있다. 배우 네 명만 나오는데도 무대가 꽉 차 보인다. 사람들 냉정한 시선에 지쳐가는 소년이 선택하는 마지막 장면은 정말 감동적이다. 보호관찰관 '테리'와 그의 아들 '제드'가 화해하는 장면에선 어린 시절 엄한 아버지에게 서운했던 감정이 밀려들었다. 뮤지컬을 보면서 울기는 '보이A'가 처음이다. 6월 25일(절대 잊지 말아야 할 6.25) 같이 본 여성 관객들도 훌쩍였다. 내 옆에 있던 모녀 관객(어머니와 딸이 진짜 똑같이 생겼다)도 울면서 보고, 공연이 끝나 무대를 계속 바라보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편견(고정관념)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지 작품은 묻고 있다. 편견으로 힘든 이들을 우리 모두 따뜻하게 바라봤으면 한다. 차별 없이 대하기만 해도 그들은 고마워할 것이다. 전과자란 이유로, 특정 지역 출신, 특정 종교, 특정 직업(특히 3D 업종) 종사한다는 이유로 수많은 편견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편견을 깨고 그대로 보면 진실이 보인다. 소극장 뮤지컬이지만 정말 많은 것들을 우리에게 알려준 뮤지컬 '보이A'는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검사, 변호사, 판사, 교도관 등)이 꼭 봐야 할 작품이다. 차가운 법보다 따뜻한 인간애가 중요하다는 것을 그들도 알아야 상식적인 사회가 되지 않을까. 

 

편견 무서움을 보여주는 뮤지컬 '보이A'는 8월 20일까지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동현(김동현), 현석준, 정지우, 김현진, 곽다인, 정찬호, 김방언, 이동수, 황만익, 김태한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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