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선데이= 김종권 기자] 2008년 관객들을 웃기고 놀라게 했던 '블루맨 그룹'이 다시 돌아왔다. 14년 만에 돌아온 푸른 남자 세 명은 90분 동안 관객들을 휘어잡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구성이 신선하고 창의적이었다.
관객들과 계속 소통하는 게 좋았다. 가만 있지 못하는 아이들(공연 봤던 7월 3일 유독 아이들이 많았다)을 한순간에 사로잡는 놀라운 힘(?)과 기술(?)은 지금까지 생생하다. 나는 VIP석에 앉았는데 맨 앞자리(참여석?) 앉은 관객들이 대단해 보였다. 솔직히 파란 물감 맞을까 봐 무서웠는데 맨 앞자리 관객들은 옷(미리 비닐옷 입었지만)이 젖는데도 상관하지 않고 공연 자체를 즐겼다. 그 용기(?)가 부러웠다.
공연 중간 푸른 남자(블루맨)들이 관객을 데려와(?) 같이 경기하면서 참여하는 게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는다. 사실 나를 무대 위로 데려가면 어쩌나 걱정했다. 어떤 남자 관객이 푸른 물감(보호복 입었지만) 뒤집어쓰고 그림(낙서 비슷한) 그리는 모습이 조금 무서웠다. 코로나19 시국이라 마스크 젖으면 어쩌나 걱정됐다. 다행히 그 남자 관객이 좋아하는 모습이 보여 안심했다. 본인이 좋으면 그만이다.
공연 처음부터 끝까지 기뻐하는 아이들(초등학교 저학년이 많았다)을 보니 흐뭇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아직 안심할 단계 아니지만( 하루 만 명 이상 확진) 지난 3년 동안 제대로 밖에 나가지 못했던 아이들 상황이 이해됐다. 간만에 아이들 웃음 소리를 들으니 상황이 조금 풀린 걸 실감했다.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변이가 안 나와야 종식)돼 마음놓고 공연을 보고, 여행 다니는 날이 왔으면 한다.
이 공연은 생각보다 재미있다. 표정 없는 푸른 남자(블루맨)들 세 명이 강렬한 록밴드 연주(예전 본 조비 음악 비슷한)에 맞춰 춤을 추고, 악기 연주(BTS 노래도 나온다)에 그림까지 그린다. 한국 '난타'처럼 비언어극(넌버벌 퍼포먼스)이라 대사 없이 모든 걸 이해할 수 있다. 내한 공연 볼 때마다 자막과 공연 동시에 보느라 힘들었는데 7월 3일 '블루맨 그룹' 공연은 보는 즉시 이해됐다. 어떻게 보면 가장 원초적인 공연인데 그게 통한다. 미국 공연이라 문화 차이가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아이들이 좋아하니 한국에서 문제없이 흥행할 공연이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구성과 강렬한 록 음악(록보단 발라드를 좋아하는데 7월 3일 록 음악은 좋았다), 관객과 함께 소통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인 공연이다. 파란 물감 무서워하지 않고 참여한 맨 앞자리 관객들 정말 존경한다. 찜통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매력적인 '블루맨 그룹' 월드 투어를 강력히 추천한다. 색다른 공연이라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다.
매력적이고 신비로운 푸른 남자 세 명을 만날 수 있는 '블루맨 그룹' 월드 투어는 8월 7일까지 코엑스아티움에서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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