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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늘푸른연극제 원로 연극인들 "시작하는 마음으로 끝을 장식하고 싶다"

문화

by 스포츠선데이 2023. 1. 1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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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1월 9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제7회 늘푸른연극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스튜디오 반 이강선 대표, 박웅(박광웅) 운영위원, '겹괴기담' 김우옥 연출, '겨울 배롱나무꽃 피는 날' 최용훈 연출, 배우 박승태, '영월행 일기' 김성노 연출, '꽃을 받아줘'에 출연하고 연출을 맡은 정현 등이 참석했다. 

 

지난해 10월 가장 먼저 관객을 만난 '겹괴기담' 김우옥 연출은 "꼭 22년이 지난 지난해 10월 22년 만에 연출했다. '겹괴기담'은 1982년 한국에서 초연됐고, 미국에서는 1978년 초연된 작품이다. 1982년 올렸을 때는 많은 관객이 무척 당혹해 했고, 이 작품을 어떻게 소화할 수 있을까, 무척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다" 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 2000년 정년퇴임 기념으로 다시 학생들을 데리고 '겹괴기담'을 예술의전당에서 올렸다. 그때 느낌이 '아 우리나라도 많이 바뀌었구나' 하면서 문화적으로 그걸 받아들이는 관객 태도가 무척 달라졌음을 느꼈다. 22년이 지난 지난해 '겹괴기담'을 다시 했을 때 무척 궁금했다. 정말 깜짝 놀랄 만한 현상이 일어났다. 젊은이들이 열광했다. 젊은 사람들이 그런 작품을 보고 어려워하고 힘들어했는데 시대가 바뀌어 젊은이들이 어려운 작품을 쉽게 보고 받을 수 있는 통로가 문화를 접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예였다.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 제가 90살이 됐다. '늘푸른연극제'가 제게 젊음을 갖다 준 기회였고 무척 감사하게 생각한다" 고 소감을 전했다. 

 

'꽃을 받아줘'에 출연하고, 연출까지 맡은 정현은 "이번에 다시 연습하면서 느낀 것은 배우들이 새롭게 다 바뀌었는데, 2019년에 했던 느낌과 전혀 달랐다. 새로운 배우들이 나오니까 이 작품이 그 전과 또 다른 맛이 나는 체험을 했다" 고 말했다. 

 

'영월행 일기'를 연출한 김성노는 "작가님께서 직접 고른 작품이기 때문에 이유는 잘 모르겠다. 대극장에선 '진땀 흘리기'를, 중.소극장이면 '영월행 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에 중극장으로 결정돼서 '영월행 일기'로 결정한 것 같다. 1995년 쓴 작품을 2023년에 막을 올려야 하는데, 이걸 어떤 방식으로 표현해야 할지 염두에 두고 연습하고 있다" 고 말했다.

 

스튜디오 반 이강선 대표는 "늘푸른연극제가 7회를 맞았는데 8회, 9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늘푸른연극제는 그냥 하나 연극제가 아니다. 정부 차원에서 연극제를 키워가야 하고, 그런 의미에서 한국 연극 역사를 만들어온 정동세실과 함께 하게된 것은 엄청난 기회라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대한민국 연극계 원로 거장들 업적을 기리는 '늘푸른연극제'는 일곱 번째 시즌을 맞아 '새로움을 말하다'라는 부제로 관객을 만난다. 연극 '겹괴기담'을 시작으로 '겨울 배롱나무꽃 피는 날', '영월행 일기', '꽃을 받아줘'가 국립정동극장_세실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10월 가장 먼저 첫 무대를 장식한 '겹괴기담'은 1978년 미국 뉴욕에서 초연된 현대 구조주의 연극 거장 마이클 커비 실험극으로, 6개 막을 드리우고 무대를 5개 공간으로 나눠 교차하는 두 가지 이야기를 담아낸다. 

 

관객은 무대 양쪽에 마주해 앉는다. 두 이야기는 각각 무대 양끝에서 시작해 장면이 바뀔 때마다 막 뒤로 이동한다. 가까이에서 보이던 이야기는 점점 멀어지고, 멀리있던 이야기는 가까워진다. 

 

13일 개막하는 '겨울 배롱나무꽃 피는 날'은 안중익 단편소설 '문턱'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박승태 배우 새로운 인생작으로, 원로배우 연운경, 민경옥이 함께 출연한다. 배롱나무꽃으로 환생하듯 피어나는 희망 내용을 담아내며 '죽음'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1월 28일 개막하는 '영월행 일기'는 한국 연극사 기념비를 세워온 '극작가들 극작가' 이강백 작품이다. 고문서 '영월행 일기' 진품 검증을 위해 모인 '고서적 연구회' 회원들, 500년 전 영월에 유배 갔던 단종을 중심으로 역사적 실존 인물과 허구 인물들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든다. 제15회 서울연극제 희곡상, 제4회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연극 고전이자 필수 교양으로 인정받은 작품이다. 

 

2월 9일 개막하는 '꽃을 받아줘'는 연극을 통한 인간성 회복과 민족 전통예술 현대적 조화를 도모하는 극단 민예 소속 배우 정현 역작이다. 정현 37회 대한민국연극제 최우수연기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삶의 희망이 사라진 듯한 사랑요양원에서 펼쳐지는 노년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원로 연극인들 업적을 기리는 축제 '제7회 늘푸른연극제'는 국립정동극장과 스튜디오 반 공동 기획으로 추진되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더줌아트센터, 광덕한방병원, 한국고량주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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