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선데이=장순배 기자]진관스님의 ‘바지선 기러기’출판기념 북 콘서트 토크쇼가 16일(월) 오후 7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펼쳐졌다.
지난 4월 16일 진도 앞 바다 팽목항에서 채 피지 못한 꽃잎 같은 아이들을 바다에 묻은 지 일 년이 되어 간다. 해가 바뀌었지만 8천만 우리 심장에 흘렸던 그 슬픈 날을 잊을 수가 없다.
로즈 박(한지조형설치 퍼포먼스작가&시인)의 진행으로 ‘바지선 기러기’ 작가와의 토크쇼는 30분 정도 진행되었다.
토론자는 ‘바지선 기러기’ 작가 진관스님, 도창회(수필, 전 동국대학교 교수 영문학 박사), 유승무(중앙승가대학교 교수)가 참석했다.
진관 스님은 먼저 이날(3월 16일)을 출판기념회날로 잡은 이유를 설명했다. 세월호 참사 1주년인 4월 16일까지 한달 동안 애도기간을 갖고자 한 것이라고 했다. 출판기념회가 없었으면 조계사 대웅전에서 추모법회를 통해 애도기간을 선포하려고 했다는 것이었다.
중앙승가대학교 유승무 교수는 진관 스님에 대해 “우리 역사 현장에 누군가가 필요로 할 때 진관 스님은 늘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인권, 노동, 통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진흙 속에서 연꽃을 피워내는 스님입니다. 이번 시집에 실려 있는 108편의 시는 '법화경'과 맞닿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진관 스님은 세월호 선원들이 법화사상을 알았으면 "빨리 나와라!"라고 했을 것이라고 하였다. 법화사상에 의하면 어린 아이에게 장난감을 보여주면서 빨리 나오라고 한다는 것이었다. 시집 표지에 그려진 아홉 마리 기러기는 스님이 직접 그린 것으로 아직도 바다 속 깊은 곳에서 못 나오고 있는 9명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했다.
도창희 교수(전 동국대학교, 시인 겸 수필가)는 "이번 시집의 키워드는 팽목항, 유병언, 단원고입니다. 한 사람의 승려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분노와 허무감을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어찌 아쉬움, 그리움, 눈물, 슬픔, 아픔이 없겠습니까? 참여시라기보다 관조(觀照)의 서정시입니다.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었습니다. 감명을 받았고 공감했습니다. 불교관이 시 속에 숨어 있습니다. 난해성을 고려해 독자가 공감하도록 쉽게 썼습니다. 수월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라는 말로 진관 스님의 이번 시집에 대한 평을 내놓았다.
진관 스님은 “세월호 참사 1주년을 한달 앞둔 추모기간 동안 세월호 침몰 지역을 생각하렵니다. 살아 있는 우리 자신은 성찰하며 반성합시다. 더 이상 이런 아픔이 있는 사회가 오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다문화 가족 다문화 시대, 아픔을 치유하는 문화운동을 통해 미래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이런 불교운동을 오늘 첫 번째로 하다 보니 서툰 점이 너무 많았습니다. 다음에는 더 잘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사진/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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