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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아련한 첫사랑 기억이 가슴 속을 파고들다

문화

by 스포츠선데이 2022. 7. 2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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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선데이= 김종권 기자]      누구나 첫사랑은 소중하다. 아름답고, 소중한 그래서 더욱 슬픈 첫사랑을 그린 창작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우리가 잊고 지냈던 그 첫사랑을 슬프고 아름답게 그린다.

 

이 작품은 이병헌, 故 이은주 주연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2012년 초연, 2013년 재연, 2018년 삼연, 2022년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이 작품은 볼 때마다 심장이 뛰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난 영화는 못 보고, 2012년 초연과 2013년 재연을 봤었다. 2018년 삼연은 일정이 맞지 않아(무척 더웠던 2018년 여름) 보지 못해 무척 아쉬웠는데 다행히 네 번째 시즌을 보게 되어 무척 행복했다. 

 

2022년 네 번째 시즌은 많이 달라진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조명이 더 밝아지고, 무대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회전 무대로 바뀌었다. 바뀐 무대가 마음에 든다. 훨씬 세련된 느낌이다. 극 전개도 조금 수정했는데 그전보다 나아졌다. '인우' 아내가 없어지고, 몇몇 불필요한 장면들(여성 비하적인 표현들과 장면들)이 없어져 관람하기 편했다. 2012년 초연과 2013년 재연 때는 그런 장면들이 조금 불편했는데(2018년 삼연부터 없어졌다고 들었다) 7월 24일 관람할 때 이런 장면들이 없어져 무척 좋았다. 창작 뮤지컬은 시대 흐름에 맞춰 수정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 

'번지점프를 하다'를 세 번째 보지만 볼 때마다 음악이 무척 슬프고 좋다. '그게 나의 전부란 걸', '그런가 봐', '그대인가요?' 등 음악이 무척 슬프고 주옥같다. 단어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들이 노래 안에 들어 있다. 뮤지컬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음악만 놓고 평가해도 이 작품은 10점 만점에 10점이다. 

 

아울러 앙상블 배우들이 돋보였다. 박민성, 이준용, 반예찬, 서은지 등 앙상블 배우들 연기와 노래가 예술이다. 시연회 때 앙상블 배우들이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보니 더 좋았다. 앞으로 한국 뮤지컬계를 이끌 앙상블 배우들이 주연으로 올라갔으면 한다. 아이돌보단 앙상블이 주연으로 올라가야 공정하고 상식에 맞다. 제작자들이 길게 보고 그들에게 기회를 주었으면 한다. 공정이 화두인 지금 앙상블 배우들에게 기회를 주고, 잘하는 사람은 주연으로 쓰면 된다. 그게 공정이다. 

 

이 작품을 세 번째 보면서 매번 다른 배우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그게 신기했다. 2012년 초연 때는 김우형, 최유하, 이재균, 송상은, 2013년 재연 때는 성태준(성두섭이었는데 개명했다), 김지현, 이재균, 박란주, 7월 24일 공연은 이창용, 고은영, 정재환, 이휴.   볼 때마다 새로운 배우들을 보게 되어 관람 재미가 더해진다. 배우들마다 노래, 연기가 다르고, 해석하는 것도 차이가 있어 보는 입장(나는 주로 글만 쓰지만)에서 공부가 된다.

 

이번에 본 이창용, 고은영은 영화 원작 이병헌, 故 이은주에 가까운 느낌이다. 이창용은 목소리가 워낙 좋고(이창용 작품을 몇 번 봤는데 목소리가 진짜 좋다), 고은영은 처음 봤는데 역시 목소리가 좋아서 놀랐다. 두 사람이 왈츠 추는 장면은 무척 아름답고, 슬펐다. 2012년 초연과 2013년 재연 때는 이 장면이 슬프지 않았는데 오늘 보니 슬퍼서 눈물이 나왔다. 나이가 40대 중반에 접어드니 눈물만 나온다. 아직 미혼이라 더 그런 듯하다. 

 

내가 주목한 배우는 '임현빈' 역 정재환과 '어혜주' 역 이휴다. 미남은 아니지만 호감형인 정재환은 안정적인 노래와 연기가 돋보였다. 조금 더 경험을 쌓으면 대극장 라이선스 뮤지컬 주연으로 성장할 듯하다. 그가 보여준 부드러우면서 강한 연기, 힘있는 노래는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다. '임현빈'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순정파 여학생 '어혜주' 역 이휴(이름이 특이하다)는 작고 귀여운 얼굴(고등학생 느낌)과 당찬 연기가 돋보였다. 이휴도 대극장 라이선스(창작 포함) 여주인공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여동생 같은(내가 여동생이 없어 그런지) 이휴가 어디까지 올라갈지 궁금해진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 해설에 이 작품 주제가 있다. '운명 같은 사랑이 과연 존재할까?'  현대인들은 의문을 품겠지만 운명 같은 사랑도 있다. 적어도 이 뮤지컬을 다 보고 나면 운명(인연) 같은 사랑을 믿게 되는 마법(극 중에 나오는 운동화 끈) 같은 일이 생길 것이다. AI(인공지능)가 등장하고, CCTV가 감시하는 삭막한 이 시대, 우리 가슴(심장)을 뛰게 하는 마법 같은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를 강력 추천한다. 코로나19로 지친 모든 사람들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마법 같은 일이 곧 일어날 것이다. 

 

비 오는 날 보면 낭만적인 창작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8월 21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창용, 조성윤(조강현), 정택운(빅스 레오), 최연우, 이정화, 고은영, 정재환, 렌(최민기), 지수연, 이휴 등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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