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위키드'...초록색이 주는 따뜻함

뮤지컬 '위키드'

[스포츠선데이= 김종권 기자]     그동안 공연(뮤지컬, 연극)을 많이 봤지만 이렇게 따뜻한 느낌을 주는 작품은 처음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름답고 밝은 무대와 눈을 뗄 수 없는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화려한 의상 등은 영원히 기억에 남을 듯하다.   

2013년 한국어 초연을 봤지만 그 때는 화려한 무대에 감탄해 서사를 놓쳤다. 그 때 리뷰 쓰면서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내 성격이 급해 그런지 중요한 부분을 놓친 듯해 두고두고 아쉬웠다. 마침 드물게 공연하는 '위키드'가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2021년 2월 개막해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이번엔 두 눈을 크게 뜨고 공연을 봤다. 옥주현, 정선아(내가 좋아하는 배우다)가 나오기도 했지만 2013년 놓친 부분이 지금도 마음에 걸려서다. 8년 만에 봤는데 모든 장면, 대사, 노래, 연기가 새롭게 다가왔다. 두 번째 보니 서사가 이해됐다.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철학적인 주제가 숨어 있었다.   

태어날 때부터 초록색 피부를 갖고 태어나 놀림과 차별을 받으며 자란 마녀 '엘파바'(옥주현)와 공주병 있지만 착한 마음을 갖고 있는 마녀 '글린다'(정선아)의 友誼(우의...여우이...우정)과 연대가 감동을 준다. 예전 '영웅본색'과 '첩혈쌍웅'을 보면서 남자들간 情(정..칭)을 느꼈는데 어제 '위키드' 보면서 여자들간 끈끈한 연대를 봤다. 처음에 차별받고 놀림받던 초록 마녀 '엘파바'가 점점 사람들에게 인정 받으면서 성장하는 모습이 흐뭇했다. 다문화사회를 살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마음이 배려와 이해인데 '위키드' 주제가 지금 시대와 딱 맞았다. 여러 가지를 느끼게 해 준 고마운 작품이다. 
  
'위키드'는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를 빼놓을 수 없다. 절정 연기와 노래를 보여준 '엘파바' 역 옥주현(옥주현 관심 없었는데 지난해 '마리 퀴리'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과 깜찍한(?) 연기(정선아만이 할 수 있는)와 노래(약간 날카로운 목소리가 정선아 매력이다)가 인상적인 '글린다' 역 정선아 두 배우 호흡은 환상적이었다. 2017년 MBC '복면가왕'(유일하게 보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옥주현이 가왕 하는 모습을 보고 그녀에 대한 편견을 깼다. 아이돌 출신 가수들이 뮤지컬 진출 하는 게 낯설었는데 옥주현이 가왕 하는 모습 보면서 관심을 갖게 됐다. 지난해 '마리 퀴리'에서도 잘했지만 옥주현은 뮤지컬과 하나가 된 듯하다. 중국 유학, 결혼 후 돌아온 정선아는 항상 변함 없는 연기와 노래가 사랑스럽다. 성대는 타고난 듯하다. 옥주현과 같이 부르는 '널 만났기에'는 둘의 조화가 아름다운 곡이다. 두 사람이 동시에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듯하다.   

바람둥이(?) '피에로' 역으로 나온 진태화(지난해 '드라큘라'에서 눈에 띄는 배우였다)와 '엘파바' 옥주현이 부르는 '나를 놓지 마'는 무척 낭만적이다. 내가 좋아하는 달달한 장면과 함께 나오는 노래가 무척 애절하다. 차별과 편견을 뛰어넘고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라 더 감동적이다.   

'마법사' 역으로 존재감을 보여준 한국 뮤지컬 대표 배우 남경주(우리 어머니가 좋아하는 배우)와 '글린다'를 짝사랑하는 '보크'로 나온 임규형(지난해 tvN '더블캐스팅' 나온), 앙상블로 나온 신재희(지난해 tvN '더블캐스팅' 출연자...시간대 늦어 자주 보지 못했다) 등 모든 배우들 호흡이 척척 맞았다.   

뮤지컬 '위키드'가 주는 가장 큰 힘은 따뜻함이다. 초록색은 모 회사 음료수(매실) 정도 연상됐는데 2월 20일부터 따뜻함이 생각난다. 지난해 2월부터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는데 초록색이 우울한 마음을 달래준다. 2013년 봤을 때는 몰랐던 초록색 힘이다. 2월 26일부터 우리나라도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데 부디 일정대로 잘 마쳐 코로나19가 끝났으면 한다. 올해 '위키드' 구호처럼 코로나19에 맞서 날아올랐으면 한다. 아마 모든 사람들 소망이지 않을까. 

초록색이 주는 따뜻함에 빠져 무척 행복했던 하루였다. 그 감동을 많은 사람들이 느꼈으면 한다. 뮤지컬 '위키드'는 5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구 인터파크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옥주현, 정선아, 나하나, 손승연, 진태화, 서경수, 남경주, 이우승 등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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