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리지' 9월 14일 연강홀 개막... 김소향.김려원.이봄소리 등 출연

 뮤지컬 '리지' 배우들( 왼쪽 상단부터 리지 보든 역 김소향, 김려원, 이봄소리, 엠마 보든 역 여은, 이아름솔, 앨리스 역 제이민, 효은, 유연정, 브리짓 설리번 역 이영미, 최현선   제공- (주)쇼노트   

 

 

[스포츠선데이= 김종권 기자]          록 뮤지컬 '리지'가 9월 14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세 번째 시즌으로 관객을 만난다.  

 

'리지'는 미국 전역을 충격으로 빠뜨린 미제 살인 범죄 '리지 보든 사건'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뮤지컬로, 허구와 실화를 오가며 펼쳐지는 파격적인 이야기와 강렬한 넘버로 많은 관객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리지 보든 사건'은 1892년 미국 메사추세츠에서 일어난 미제 살인 사건이다. 보든 부부가 도끼에 살해당하고, 현장을 처음 목격한 보든가(家) 둘째 딸 리지 보든이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되지만 정황 증거 외에 결정적인 증거가 발견되지 않으면서 무죄로 석방되고 미제로 종결된다.  

 

당시 여성이 이런 끔찍한 살인을 저지를 수 없다는 사회적 통념은 리지 무죄 판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사건은 미국 역사상 가장 불가사의한 살인 사건으로 남아 많은 이들 호기심을 자극했고, 130여 년 동안 미국, 유럽 등 각지에서 많은 예술적 영감을 제공해 책, 연극,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창작물로 재탄생되었다. 그 중에서도 뮤지컬 '리지'는 보든가(家)를 둘러싼 인물들 심리 변화를 강렬한 음악과 잔혹하면서도 매혹적인 대본으로 섬세하게 담아내며 호평을 얻었다.  

 

    뮤지컬 '리지' 주 포스터   제공- (주)쇼노트    

 

뮤지컬 '리지'는 1990년, 단 4곡 실험적인 록 행위예술(퍼포먼스)로 시작했다. 그리고 20년간 작품 개발을 거쳐 2009년 뉴욕에서 초연을 선보인 후,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리고 2020년 한국 초연으로 찾아온 '리지'는 2022 시즌 관객 평점 9.8을 기록했고,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 안무상을 수상하며 관객과 평단 호평을 이끌어냈다.  

 

2024년 세 번째 시즌으로 찾아온 뮤지컬 '리지'는 한층 풍성해진 모습으로 돌아온다. 먼저, 새로운 무대 디자인으로 변화를 꾀했다. 디지털 매체(LED 스크린)를 활용했던 이전 시즌과는 달리, 아날로그적인 원리와 다양한 무대효과로 각 장면을 구현해 극적 상황과 전개에 몰입감을 부여할 예정이다. 고전적인 무대 요소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리지' 구성에서 극적 시대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그 안에서 꿈틀대는 현대적인 시각적 요소들과 결합해 '리지'만의 역설과 긴장감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세 번째 시즌만에 뜨거운 함성과 함께 돌아온다. '리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함성이 금지되었던 2020년 초연과 2022년 재연을 지나 2024년, 풍토병 정착 후 처음으로 찾아온 만큼 더 큰 관심이 쏠린다. '리지' 무대 인사는 강렬한 음향과 배우들 뜨거운 기운으로 공연 '제3막' 이라 불릴 만큼 리지 강렬한 매력을 만나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야기 속 리지가 시공을 초월해 지금, 여기 관객들과 찬란하게 조우하고 함께 호흡하는 작품 궁극적인 종착역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에는 여기에 관객들 함성이 더해져 매회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열기를 기대케 하며 벅찬 감동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새로운 변화와 함께 찾아온 '리지' 세 번째 시즌에서 무엇보다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출연진이다.   

 

아버지와 계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재판장에 서는 보든 가 둘째 딸 리지 보든 역에는 김소향, 김려원, 이봄소리(김다혜)가 함께한다.  

 

'마리 앙투아네트', '프리다', '마리 퀴리' 등 작품에서 주인공을 맡으며 뛰어난 무대 장악력으로 작품 중심을 잡아온 김소향이 그려낼 리지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난설', '트레이스 유', '해적' 등 작품은 물론 '리지' 초연과 재연에서 엠마 보든으로 남다른 권위를 선보였던 김려원이 이번 시즌 새로운 리지로 캐릭터 변신을 선보인다.  

 

'4월은 너의 거짓말', '브론테' 등 뮤지컬과 '비밀은 없어' 등 드라마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열일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이봄소리 역시 새로운 리지로 작품을 이끈다.   

 

분노 속에 깊은 슬픔을 숨기고 있는 리지 언니 엠마 보든 역에는 여은(정지은), 이아름솔이 이름을 올렸다.  

 

'헤드윅', '더데빌', '겨울 나그네' 등 작품 활동과 다양한 음원 발매까지 목소리로 다채로운 감정을 표현해내는 여은이 재연에 이어 더욱 깊어진 엠마 보든으로 돌아왔다.  

 

'마리 앙투아네트', '벤자민 버튼', '이프덴' 등 매 작품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며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한 이아름솔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리지와 은밀한 비밀을 공유하는 친구 앨리스 러셀 역에는 제이민(오지민), 효은(이효은), 유연정이 캐스팅됐다.  

 

'그날들', '라흐 헤스트',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 힘있는 노래와 섬세한 연기력을 선보이는 제이민이 초연과 재연에 이어 다시 한번 앨리스로 객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그레이트 코멧', '마리 퀴리', '그날들' 등 안정적인 노래와 무대 예의로 관객들 사랑을 받고 있는 효은이 새로운 앨리스로 함께해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소녀 주 보컬이자, 지난 시즌 앨리스 역으로 성공적인 뮤지컬 등장 후 '그레이트 코멧', '사랑의 불시착' 등 다채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유연정이 다시 한번 앨리스로 돌아왔다.  

 

집안에 불어 닥치는 불행을 예고하는 보든 가 하녀 브리짓 설리번 역에는 이영미, 최현선이 무대에 오른다.  

 

'웨스턴 스토리', '데스노트',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등에서 독보적인 권위로 객석을 사로잡는 이영미가 돌아왔다. 매 시즌 함께하며 '브리짓 장인'으로 불리는 그의 모습도 관전 핵심이다.  

 

'식스', '이프덴', '아이위시' 등 힘있는 가창력을 선보이는 최현선 역시 이번 시즌에도 함께한다.  

 

뮤지컬 '리지'는 9월 14일부터 12월 1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리지 보든 역에 김소향, 김려원, 이봄소리(김다혜), 엠마 보든 역에 여은(정지은), 이아름솔, 앨리스 역에 제이민(오지민), 효은(이효은), 유연정, 브리짓 설리번 역에는 이영미, 최현선이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