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세기의 사나이' 6월 25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공연

                       연극 '세기의 사나이'  배우들   사진- 극단 명작옥수수밭  

 

[스포츠선데이= 김종권 기자]                극단 명작옥수수밭이 20주년을 맞아, 연극 '세기의 사나이'를 6년 만에 다시 선보인다. 이 작품은 지난 2018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에 선정된 바 있다.  

 

극단 명작옥수수밭은 한국 근현대사를 재조명하는 작품들부터 삶 본질을 유쾌하면서도 심도있게 통찰하는 작품들까지, 동시대 이야기를 무대 위에 담아낸 창작극들을 선보이며 매 작품마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아온 극단이다. 연극 '세기의 사나이', '타자기 치는 남자', '메이드 인 세운상가', '헤비메탈 걸스', '굿모닝 홍콩' 등 다양한 상연목록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연극 '세기의 사나이'는 저승사자 실수를 덮어주는 대가로 125년 삶을 보장받은 소시민 '박덕배'가 역사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낸 삶에 대한 이야기다. 덕배는 자신 의지와 상관 없이 우리 역사 속 다양한 인물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비바이 탄광 매몰 사건, 우키시마호 폭침 사건, 한국 전쟁 등 비극적 사건 한복판에도 서게 된다.  

 

하지만 '세기의 사나이'는 그 역사적 사건들 사실적 재현보다 그 시간을 살았던 한 인간 삶에 초점을 둔다. 주인공 박덕배가 동시대 우리에게 이야기해주는 생생한 경험은 개인 영역을 넘어 한국 역사로 치환된다. 역사 여분으로만 치부되던 소시민이야말로 역사 주인공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영웅 중심 역사극과는 차별화된 시각을 제시하며 흥미를 끈다.  

 

연극 '세기의 사나이'는 이러한 박덕배 삶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 아픈 역사를 다룬다. 그가 들려주는 삶은 단순히 지난 과거 이야기가 아니다. 이는 지금 우리 사회 상처가 무엇인지, 어떤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 정체성과 관계된 것이기도 하다. 1945년 광복은 일제 억압과 수탈로부터 해방되어 국권과 민족적 자긍심을 회복한 새로운 시작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친일 청산과 분단이라는,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과제를 안겨주기도 했다. 연극 '세기의 사나이'는 광복 80주년을 맞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 미완 과제가 왜 중요한지를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처럼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작품은 심각하게만 흘러가지 않는다. 마치 무대 위에서 한 편 웹툰을 보여주는 것처럼 만화적 기법을 활용해 무대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장면들을 웅장하게 구현하고 빠르게 전환하며 오직 연극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양식 무대를 선보인다. 이러한 시도는 관객들이 부담없이 작품에 접근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하며 많은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냈다.  

 

 

                             연극 '세기의 사나이' 포스터  사진- 극단 명작옥수수밭         

 

초연 당시 박덕배로 출연해 열연을 펼쳤던 배우 김동현이 다시 한 번 주인공 박덕배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덕배 죽마고우 길자중과 덕배와 거래를 한 저승사자 역 또한 각각 초연 일원인 배우 이갑선과 김왕근이 재합류해 극 완성도를 더한다. 덕배와 자중 친구 배민국 역은 배우 정상훈이 새롭게 캐스팅 되어 기대를 모은다.  

 

이외에도 배우 공재민, 강정윤, 오세철, 박신운, 박도하, 오문강, 이창민, 김설빈, 강기혁, 권나현, 김민석, 고선우, 최재림, 배문섭, 차호진, 유기원, 김원경, 강나림, 이지은, 강지민, 박연희, 송문선, 김현수, 이민준, 남윤서, 김회헌 등 다채로운 개성과 기운을 지닌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수많은 역사 속 인물과 사건들을 생생하고 풍성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연극 '세기의 사나이'는 6월 25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단 5일 간 관객을 만난다. 5월 중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누리집과 NOL 티켓(인터파크 티켓)에서 오픈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