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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테레즈 라캥'--욕망이 부른 파멸

문화

by 스포츠선데이 2022. 10. 1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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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선데이= 김종권 기자]       창작 뮤지컬을 본다는 건 항상 설레는 일이다. 치즈 느낌이 나는 라이선스 뮤지컬보다 우리 이야기를 그린 창작 뮤지컬이 더 기억에 남는 경우가 많아서다. 그런 면에서 10월 10일 관람한 창작 뮤지컬 '테레즈 라캥'은 프랑스 작가 에밀 졸라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지만 한국 느낌이 많이 나는 작품이었다. 그래서 더욱 반가웠다.

 

줄거리는 워낙 유명해 더 언급하지 않겠다. 영화 '박쥐'(영화는 아직 보지 못했다)에 동기를 준 유명한 소설 '테레즈 라캥'이 어떻게 뮤지컬로 나올지 무척 궁금했다. 직접 보니 무척 슬프고 아련했다. 두 남녀 욕망이 부른 파멸. 이렇게 정리하고 싶다. 가련한(조금 불쌍해 보인다) 남자 주인공 '카미유'와 원하지 않는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테레즈 라캥'. 그녀 앞에 나타난 잘생긴 남자 '로랑'과 사랑에 빠지고 걸림돌이 되는 남편 '카미유'를 제거할 계획을 세운다. 이 과정이 무척 흥미로웠다. 결말이 무척 슬퍼(이건 직접 보고 판단해야 한다) 공연 보고 나올 때까지 강렬했다. 머리를 신문지(?)로 맞은 듯한 충격이었다. 창작 뮤지컬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작품은 음악이 무척 분위기 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음악은 무척 슬프면서 어두운 느낌을 준다. 그러면서 극 전개를 이끄는 역할을 한다. 음악만 들어도 다음 전개가 어떤지 예상 가능하다. 한혜신 작곡가 재치가 돋보이는 장면이다. 작품 주제를 상징하는 무대도 좋았다. 아담한 무대는 관객들이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장점이 많은 작품이다.

 

작품을 완성하는 것은 배우들이다. '테레즈 라캥' 역 오소연과 '로랑' 역 동현(김동현), '카미유' 역 이진우, '라캥부인' 역 오진영 네 배우들 호흡과 연기, 노래가 완벽했다. 특히 병약한 남편 '카미유' 역으로 나온 이진우와 '라캥부인' 역 오진영이 좋았다. 이진우는 눈이 참 예쁜(쌍꺼풀이 아름답다) 배우인데 '테레즈 라캥'에선 보호 본능을 일으키는 역으로 나와 인상적이었다. 물론 마지막에 반전이 있지만.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배우 오진영은 노련함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예전 '시카고'에서 오진영을 봤었는데(2013년) 이렇게 어머니 역할로 나오니 세월이 무척 빠른 걸 느낀다. 대극장 뮤지컬에서 오진영을 보다 소극장에서 보니 더 좋았다. 대학로 소극장에서 오랫동안 오진영을 보고 싶다. 

 

그동안 밝은 역을 주로 했던 오소연이 어둡고 사연 있는 '테레즈 라캥' 역에 맞을까 걱정했는데 10일 보니 잘 맞았다. 잘생긴 '로랑' 역 동현(김동현)은 이제 뮤지컬 배우 자리를 굳힌 듯하다. 안정적인 연기와 노래(음색이 특이하다)가 소극장 뮤지컬과 잘 맞았다. 

 

110분 동안 네 배우들 연기와 노래에 푹 빠졌다. 두 번 보면 내용을 자세히 이해하게 될 것이다. 올 가을 수준 높은 창작 뮤지컬에 빠져보자. 

 

창작 뮤지컬 '테레즈 라캥'은 12월 11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오소연, 최연우, 선민(이선민), 정민, 박정원, 동현(김동현), 김민강(김광일), 이진우, 곽다인, 이혜경, 오진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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