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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연극 '2시 22분'...창의적 반전과 일상이 주는 공포

문화

by 스포츠선데이 2023. 7. 3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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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선데이= 김종권 기자]        정말 특이한 연극이다. 단 4명 배우가 등장하고, 계속 수다를 떤다. 그러면서 포도주(와인)와 음식을 먹고, 새벽 2시 22분까지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다린다. 제목과 전개, 결말까지 모두 특이한(창의적) 연극 '2시 22분- 어 고스트 스토리'를 30일 관람했다.

 

연극 '2시 22분'은 영국 이야기지만 한국 관객들 정서에 잘 맞는 작품이다. 워낙 겁이 많아 무서운 작품(영화, 드라마, 연극 등)을 보지 못하는 나도 130분 동안 극에 빨려들어가 무사히(?) 관람했다. 겁이 많아 놀이기구도 잘 못 타는데 오늘 연극 '2시 22분'은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연극에 나오지만 접신(?)한 느낌이다. 그 정도로 매력적인 연극이다. 

 

배우들 대사가 무척 많지만 흥미롭다. 철학, 문학, 과학, 인생 등 여러 주제를 논하면서 때로는 격하게, 때로는 재미있게 대화가 이어진다. 배우들 대사와 상황이 재미있는 경우가 많아 지루하지 않다. 배우들이 말하는 대사가 예술이다. 영국 문화가 조금 낯설게 다가오지만 1막이 끝나면 이해된다. 쉬는 시간 끝나고 2막이 되면 모든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된다. 여기에 허를 찌르는 반전이 무척 창의적이다. 야구로 치면 예상치 못한 번트와 도루다. 극이 끝나고 극장을 나오면서 재관람 욕구가 계속 드는 소중한 연극이다.  

연극 '2시 22분'은 배우들이 모두 매력적이다. 배우들 티격태격과 호흡은 연극 보는 재미를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 특히 의사 '로렌' 역 방진의(이목구비가 뚜렷한 여배우)와 약간 능글맞은 '샘'으로 나온 최영준 연기가 인상적이다. 주로 뮤지컬에서 많이 봤던 박지연과 '로렌' 남자친구 '벤'을 연기한 양승리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도 좋았다. 배우 4명 호흡이 이 작품 제일 큰 매력이다.

 

마술사 이은결이 참여한 무대 효과, 적절한 음향(고양이 소리로 했으면 더 좋았을 듯), 풍성한 음식과 포도주(술 못 먹는 난 그림의 떡)가 보는 재미를 더한다. 더운 여름 잘 어울리는 연극 '2시 22분'이다. 공연장을 나오면서 재관람 욕구와 대사가 주는 의미를 계속 생각하게 되는 신기한 일이 일어나는 창의적 연극이다.  

 

더운 여름 시원함과 지루한 일상 속 활력을 주는 연극 '2시 22분'은 오는 9월 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관객을 만난다. 아이비(박은혜), 박지연, 최영준, 김지철(김영철), 방진의, 임강희, 차용학, 양승리, 이창혁, 박선경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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