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솟대
로즈박
시인
한지 조형 설치작가
문화칼럼니스트
[작품명/인연설화조]
조금 더 슬프라고
묻어두었네
심정이 음전해지면
그때 다시 보자며
처연한 그리움은
나무의 살 속
갈피 갈피에
문신으로
남겨두라 했네
몇몇날 몇몇달
깜깜한 세월을
홀로이 집을 지었네
짓다가 허물다가
허물다가 짓다가를
거푸하다가
참다못한 가슴이
터져버린 날
푸드득,
허물어진 기둥에서
솟구친 새 한 마리
아,거기
당신은 바람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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