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아름다운 달/로즈박의 글과 그림
[시]원추리
로즈박[시인.한지 조형 설치작가.문화칼럼니스트]
색과 향을 만들며 당신을 기다려요
의심 없이 당신이 돌아오는 날
용기를 내어 고백하려고
잡종을 내켜않는 성품을알기에
땅속 깊이 구근을 묻어두었지요
꽃의 사냥이 시작된 봄철에는
솔송나무로 윗가지를 치고
죽은 체 키를 낮추었어요
남몰래 다른 향을 배달 받은
자태고운 금낭화를
굳은 표정으로 쏘아 붙였죠
밤에는 별들이 연신 손짓 했지만
그 쯤의 매혹으론 끄덕도 없어
혹여, 당신 오기 전에
서둘러 꽃대 오를까봐
하루에도 열두 번 품어 달랬지요
언젠가 당신은 물처럼 흘러오겠지만
긴긴 여름날 순종으로 피어올린
등황빛 꽃대가
아직도 그대에겐
하룻날의 개화인가요.
최고의 전통 불화를 위한 고행...송헌 정혜성 화가. (1) | 2014.11.20 |
---|---|
개그우먼 김성은, 한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수상 (0) | 2014.11.18 |
[시]솟대...로즈박 (0) | 2014.11.09 |
'뜨거운 여름' "첫사랑의 흔적과 열정의 고리를 찾아서... ” (0) | 2014.11.05 |
[시]화려한 이별...로즈박 (0) | 2014.11.03 |
댓글 영역